영화/Review 2012. 11. 15. 02:49

내가 살인범이다(2012)



내가 살인범이다 (2012)

8.8
감독
정병길
출연
정재영, 박시후, 정해균, 김영애, 최원영
정보
액션, 스릴러 | 한국 | 119 분 | 2012-11-08
글쓴이 평점  


늑대소년에 이어, 주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개봉만을 기다리던 「내가 살인범이다」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10명의 여자를 살해한 연쇄살인범이 공소시효가 지난 후, 세상에 나와 스타가 된다는 아이러니 하지만 요즘 세태를 보면 수긍이 가능한 내용의 이야기를 멋들어진 액션과 함께 풀어냈는데요, 이 영화. 정말 물건입니다. 강추드립니다.


<음.. 둘다 범죄자 같네요... -_-ㆀ>



영화는 첫 시작부터 강렬한 액션으로 시작됩니다. 


연쇄살인범 주제에 과도한 액션을 무난하게 소화해 내는 벙거지男과(의외) 악바리 같이 뒤를 쫓는 최형구 형사(정재영 分). 두 남자는 엎어치고 매치고, 뛰고 날고, 치고 박고, 스타트 액션치고 짧지 않은 시간을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화면을 장악했습니다.


와 ----------- 정말 입이 떡 벌어지더군요.

영화 상영 시간엔 절대 늦지 않는 편인데, 이번엔 조금 촉박하게 들어가서 너무 목이 마른 나머지 가방에서 물을 꺼내려다가 입을 헤 벌리고 한참을 화면만 쳐다 봤습니다. 


목마름이고 뭐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더군요.  그저 '한 장면이라도 놓치면 절대 후회할거야'란 일념으로 화면만 뚫어지게 쳐다봤습니다. 


위에서 왜 의외라는 단어를 썼냐하면, 살인범이 너무 싸움을 잘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살인범은 몸싸움에 약할 것이다.' 란 편견을 제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지껏 실제로 살인범을 본 적은 물론 없거니와, 영화에서 다뤄지는 범죄자로써의 살인마들은 대부분 자신보다 약한 대상에게 흉기를 휘두를 줄만 아는 '싸이코패스'. 막상 알고보면 평범한 백면서생 같은 이미지. 인 경우가 많았을 뿐, 충분히 살인마도 몸을 키울 수 있는 주체인데 말이죠.


관람 후에 너무 감명을 받아서, 찾아본 바로 감독님이 액션스쿨 출신이라고 하시던데, 한마디로 뻑가는 액션이더군요. 이 한 작품으로 정병길 감독님 팬이 됐습니다. 안젤리나 졸리랑 영화찍으셔도 되겠어요.


스턴트맨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함께 뛰어내리고 달리면서 카메라워킹을 하고, 화면방향도 전후좌우상하로 다각도에서 인물들을 보여주는데, 아날로그 3D란 이런 걸까요.. cgv에서 4DX 상영도 하던데, 한 번더 보고 싶습니다. 그 생생한 움직임을 다시 한 번 제대로 느껴 볼 수 있을려나요...(?, 뭔 말이야.)


연쇄살인범에 관한 대표적인 우리 영화로는 「살인의 추억」을 꼽을 수 있는데요, 같은 범죄자를 소재로 한 영화지만 느낌은 전혀 달랐습니다. 「살인의 추억」이 스틸컷 같은 느낌이라면, 「내가 살인범이다」는 풀HD동영상의 느낌?


초반 액션씬이 굉장히 강렬해서 그 부분이 지난 후 솔직히 '아, 이 영화 다본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오판이었습니다.


<가운 안이 보고 싶다.. 하앍하앍..*=ㅁ=*>


중반부 액션은 더 죽여줬습니다. ㅠㅠ.. 지금 생각해도 눙물이 앞을가리네요. 너무 감격스러워서. 우리나라 영화에서 '이런!!' 카 액션이 나올거라고는.. 기대는 했지만! 언제가는 나올 것이라고 생각만큼은 했지만!! 내가 보는 이 영화에 나올줄이야 !!!!


박시후씨 영화는 처음이라고 하시던데, 얼마만큼 고생하셨을지. 다음 영화는 스파이 役.. 강추드립니다. 몸도 좋으시더군요.. (저 가운안엔.. 하앍하앍..) 눈빛도 엄청 '살인마' 같았어요. 대사칠 때 얼마나 소름 돋던지.(칭찬임미다...;;)


솔직히 박시후씨 별로 였거든요. 맡는 역도 항상 데면데면한 역인데다가, 얼굴이 너무 어두운 상...(개인적인 느낌입니다;;) 하지만 죄송해요. 사랑합니다.


영화는 스토리도 절대 빈약하지 않았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에, 탄탄한 드라마 스토리, 긴장감을 풀어주는 깨알같은 웃음포인트, 배우분들의 역할 몰입감까지... 정말 대단한 영화입니다. ㅠㅠ... 다시 한 번 생각해봐도 2012 하반기 제 최고의 영화네요. (아직 브레이킹 던 part2 관람 전이긴 하지만..)


이 영화에 대한 제 평점은 9.5 정도 인데요, 감점 요인이라면 일단 마무리. 이야기의 결말이 아쉬웠다는 소리가 아니라, 영화를 마무리 지은 방식이 약간.. 음. 사람마다 느낌의 차이는 있겠지만, 제 마음 속에서 '아- 끝났구나.'  생각하는 순간 뭔가가 계속 더 있더라구요. '아..끝인가?' 싶으면 또 나오고. 이걸 완벽한 결말로 느끼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거라고 생각하지만, 제 안에서는 점수가 살짝 깎였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보시는 걸 추천. 마지막의 마지막은 정말 소름이 돋거든요.


두 번째는, 음.. 빈약한 로맨스? ㅎㅎ  이 부분까지 완벽했다면 정말 정 떨어지는 영화가 되었겠죠. 흠잡을 부분이 없으니까요.. 영화에 로맨스가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데요, 다만 말하고 싶은 것은 '빈약'했다는 부분입니다. 힘이 너무 빠진느낌? 드라마적인 요소로 꼭 필요한 내용이긴 했지만, 그 부분만 나오면 마치 화장이 뜬 것 마냥 불안하달까, 둥둥 뜬 것 같은 이질적인 느낌이 들어서 조금 거슬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분량면에서 비중이 적기 때문에 크게 지적할 만한 부분은 아니지만 굳이 감점요인을 꼽자면 이 정도를 들 수 있겠습니다.


<강렬한 카리스마 김영애 님>


대부분 영화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관람하기 때문에, 김영애님이 나오셨을 때는 좀 의외였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인물이라는 점~ 카리스마 눈빛 짱이라는 점~ 짧은 시간 화면에 잡혔지만, 그 핏빛서린 강렬한 분노가 가슴에 와서 쿡 박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검은 옷에 허옇게 질린 것 같은 얼굴의 대비도 아주 인상 깊었구요. 


우리나라 영화의 액션이 이 정도까지 나올 수 있다는 것에, 정말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줄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영화들이 더 좋은 액션을 보여 줄 수 있겠지요. (예고편에서만 뻑적지근했던, '7광구'같은 작품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액션영화의 한 획을 그은 「내가 살인범이다」올 가을 꼭 챙겨보셔야 할 영화로 강추! 드립니다. 강추! 강추! 강추! 열 번해도 모자람.

다만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영화는 역시 큰 기대 없이 봤을 때 진정한 감동을 얻을 수 있다는 점 ~.





뭔가 가슴속이 벅찬 상태에서 다 적고보니, 정재영씨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네요. 뭐 두 말 필요있겠습니까? 

그냥  최형구 그 자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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