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Review 2009. 4. 3. 21:01

그랜 토리노(Gran Torino,2008) - 8.5점,스포일러 포함

※ 주의 : 스포성이 강합니다 ※

그랜 토리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크리스토퍼 칼리,비 방,아니 허

개봉 2009.03.19 미국, 1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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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LG텔레콤으로 갈아타면서 영화요금제 라는 것을 들었습니다.

기본료 14000원에 씨너스나 메가박스 티켓 2장을 주는 요금제인데.... 한달에 영화 두편정도씩은 꼭 챙겨보는 저한테는 아주 완소 요금제죠.ㅋ

(핸드폰도 뭐 거의 캔디폰이고요...네 ㅋ)

 

덕분에 첫 개시로 정말 좋아하는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랜토리노를 보고 왔습니다.

 

이분의 영화는 대체로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잔잔한 감동(때로는 울컥)과 특별한 임팩트를 주기 때문에,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본 이후로 되도록 챙겨보고 있지만... 사실 편협한 정보력 덕분에 이름이 알려진 몇몇 작품만을 봤을 뿐입니다;;

 

이스트우드 감독을 좋아하는 이유는..

첫째로.. 이스트우드 감독 자체가 멋진 로맨스 그레이 이기때문이고, (낮은 저음의 박 긁는 듯한 목소리도 너무 마음에 듭니다♡)

둘째로.. 멋부리지 않지만 저절로 멋이나는 영화가 좋고, (희망사항...? ㅋㅋ)

셋째로.. 평범한 배경속에서 특별한 사건을 찾아내는 감독의 취향이 좋습니다. (뭐.. 영화에 대해 쥐뿔 모르지만, 내 감상이 중요한 거니까)

 

주인공 월트의 72년산 그랜토리노를 이웃소년 타오가 훔치려고 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영화는 전개됩니다.

 

절대 고지식하고 완전 똥고집 영감 월트 코왈스키는 자식이며 손자,손녀들까지도 꺼려하는 진짜 옛날 영감입니다.

부인의 장례식에서조차 손녀의 옷매무새에 인상을 찌뿌리고.. 생일에도 타협이란 없으며, 신부에게도 막말을 퍼붓는 말 그대로 고집불통 영감탱이죠 ㅋ.

 

하지만, 무뚝뚝하고 시크지존 인줄로만 알았던 월트는 옆집 수,타오 남매와의 인연으로 인해 따뜻한 내면을 밖으로 표출하게 되고..

점점 두 남매와 그 식구들과의 관계에 애정을 느껴가게 됩니다.

자식들에게 배풀지 못했던 애정을 이 두사람에게 베풀며, 새로운 감정에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월트.

 

그러던중, 타오에게 집적대던 갱들을 향해 날린 선전포고의 여파가 수와 그 가족들에게  배로 돌아오자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그들을 처벌, 혹은 자신의 마음에 속죄하기 위해 홀로 나서게 됩니다.

 

영화의 내용이 내용인 만큼 어느정도의 눈물씬이 있을거라 예상은 했었지만...

수가 만신창이가 되어서 돌아온 후부터 가슴아파하는 월트의 모습을 보며 내내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지요..

비교적 관객이 적은 상태에서 보았는데, 옆에 앉은 여자분께서 자꾸만 대성통곡을 하셔서 저도 덩달아 더 많이 운것 같습니다...;;;

(이분 무슨 초상났는줄 알았음... -_-a;)

 

전 예전부터 츤데레♡에 약했던 지라...

엄청난 감동을 느꼈어요...

 

옥에 티라면.. 그.. 몽족 갱들의 연기가 매우... 어설퍼서.. 흡사 어린애가 자꾸만 랩을 시도할려는 듯한 느낌이 계속 들었습니다.;;

타오의 사촌형 역으로 나오는 그 배우의 외모도 자꾸만 눈에 거슬렸구요.. 이건뭐... 걸레로 밥상을 닦는 느낌이랄까.. 뚜렷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아주아주 거슬렸습니다.

 

그치만, 코믹물 못지않은 재미난 장면도 많아서 초,중반에는 계속해서 극장안에 웃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월트가 몽족인들의 사례물(?)에 난감해 하는 장면이라든지.. 전용(?) 이발사와 말장난 하는 장면들은 정말 훈훈한 미소를 짓게 했죠.

 

적절한 재미와 감동, 또 한번 이스트우드의 매력속으로 빠지게 한 영화, [그랜 토리노] 였습니다.

 

사족.

전 이런 느낌의 사진이 좋아요.

매우 자연스러운 느낌의 미소가 좋아요...

그나저나 많이 늙으셨네요.. 건강하게 오래사셔야 할텐데.

[출처: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