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Review 2013. 3. 19. 16:03

L'EMPIRE DES ANGES(천사들의 제국) by.Bernard Werber

20대 초반에 쓰던 메모장에서 이 책에 관한  짧을 감상을 발견했다.
예전의 내가 쓴 감상인데도 다른 사람이 쓴 글처럼 생소하고 신기해서 글을 남겨본다.



『이 책을 쓰는 동안 다음과 같은 음악을 들으며 도움을 받았다. 로이크 에티에의 「'여행의 책'을 위한 음악」, 마이크 올드필드의 「주문(呪文)」, 안드레아스 폴렌바이티의 「화이트 윈즈」, 핑크 플로이드의 「샤인 온 유 크레이지 다이어먼드」,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에서의 하룻밤」, 매릴리언의 「리얼 투 리일」, 아트 오브 노이즈의 「사랑의 순간」, 그 밖에 영화 「브레이브 하트」, 「워터 월드」,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의 음악.     ㅡ 감사의 말 中』

▶ <출처 : 가두 설문 조사에서 무작위로 질문을 받은 행인> 
  이 사람은 항상 이런식으로 책을 쓴다. 아무 설명도 없이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편적인 생각들을 기록해 두려는 것처럼. 그래서 지루 할 새가 없기는 하지만, 연계성은 좀 떨어지기 때문에, 이 사람의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적잖이 당황을 했었다. 
 각 단락마다 제목을 붙여가면서, 이곳저것 번갈아가며 내용을 쓴다. 한번 읽어서는 절대로 핵심파악이 안되고, 감동할 수 없는 책. 마지막까지 결론을 예상 할 수 없는 책이 바로 베르베르의 책이다. 이런 점은 특히나 「아버지들의 아버지(Le Pere de Nos Peres)」를 읽으면서 강하게 느꼈다. 번갈아가며 나왔던, 인류의 선조를 찾는 무리와 인류 선조 사이에는 연결점이 없었고, 마지막에서 느꼈던 허무함이란... ㅋㅋ 
 아직도 궁금하다. 이 사람이 원래 이런 결말을 구상했던 것인지, 아니면 점차 거대해지는 작품에 질려 마지막을 후다닥 써버린 것인지. 그것은 작가만이 알겠지만, 아무튼 내 마음에 드는 결말은 아니었다. 솔직히 나는 따듯하고, 화려하고, 약간은 허구스러운 결말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침체적이고 너무나 사실적인 결말이 맘에 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ㅎ. 
 그래도 이 사람의 책을 끊을 수 없는 건,,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이 좋아서다. ^^*

죽음에 대한 답변 中 
마움에 드는 건 하나도 없군. 가두 설문 조사란게 이런 식이라면... 때려쳐 !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쓴걸까... 이 감상을 발견하기 전까지 「천사들의 제국」이란 책을 읽었다는 사실 조차도 잊고있었다.
지금 읽는다면 조금 다른 감상이 나올 것 같은데, 시간을 내서 다시한 번 베르베르의 책을 읽어봐야겠다.
내가 쓴건데 뭐가 이리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 같은거야 ㅋㅋㅋㅋ